▷ 학급 탐방
고30회 촛불식 3
일시 : 2014년 11월 29일 강촌엠티에서
사회 : 한민아 선생님
박순연 : 그동안 살아오면서 가족뒷바라지만 하고
전 세상에 대해서 모르고 지내왔습니다.
지금은 아들도 결혼하고, 그래서 이젠 무엇인가 좀 해보자고 인터넷을 찾다가
상록을 발견하고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죠.
학교에 입하하니 반겨서 좋고 야학학생이 되어 보람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하는 데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안의숙 : 지금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이
내가 선택한 일 중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일상이 바쁘고 피곤하지만 정말 즐겁고
뭔가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있는 듯 한 뿌듯함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떳떳하지 못하고 숨겨야하는 학력 스트레스는 40년 사는 동안
늘 자존심 상하게 하는 일이었기에 뭐든 잘 하려고 노력해왔고,
그래서 재주가 많다는 칭찬도 들었지만, 끝내 뚫린 구멍을 메울 수 없었습니다.
모 대학병원의 선생님과 인연이 되어 15년 동안 대체의학을 공부해왔고,
수많은 임상과 실무의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감은 넘쳤지만,
제도권 안의 현실은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한계에 부딪혀
자신감을 잃고 포기할 생각까지 하면서 지난 8월에
딸한테 학력의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딸은 의외로 태연하게 공부를 다시 시작하라고 제안했고,
창피한 마음의 껍질을 깨고 나는 상록야학에 올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 오니 처음의 어색함과는 달리 동병상련의 처지를
서로 이해하며 학우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어서 새로운 용기를 얻게 됩니다.
앞으로 공부를 계속하여 병원에 근무하는 두 아이들과 함께
10년쯤 후에는 노년건강에 일조하는 전문인의 꿈을 펼쳐갈 생각입니다.
이은영 : 상록야학에 우연히 들렀더니, 원서 써라, 사진 가져와라,
이런 저런 순서를 따르라기에 심심풀이로 따랐더니 학생이 되어 있더군요.
사연이야 누구나 있겠지요.
저는 젊은 교사 보면 창피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 그런 게 없어지고 언니들 보고,
선생님들 보면서 새로운 세상을 느끼고 있어요.
( )반갑습니다.
우리 검정고시에서 꼭 합격을 하자고 모두에게 기원을 합니다.
학우님, 교사님들, 담임선생님들 모두 좋고 그래요.
처음부터 정을 잘 주지 못하는 탓에 고민도 컸으나, 마음을 여니
모두들 바라보는 눈빛이 아름다워졌어요.
특히 한민아 선생님 감사해요. 한 선생님의 모습이 더 많이 아름답게 보여요.
이인욱 : 제가 남 앞에서 사진을 잘 안 찍는데 여러분들의 마음이 좋아서
사진을 같이 많이 찍었어요.
여러분들은 담임들을 참 잘 만난 것 같습니다.
오늘 희정, 선생님이나 저 인욱이가 여기 온 것은
형진석 선생님의 특별한 부탁이 있어서예요.
한민아 선생님이 담임을 맡아 도와주시는 것도 정말 감사하고요.
여러분들 엠티 축하드립니다. 열심히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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