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생이 유감 2
문학창작반 담당 박 용 준
멋모르고 키우려던 욕심은 자칫 골치 아픈 범죄를 자초할 뻔했던 것이다.
법을 모를 때는 키울 욕심에 마냥 즐거웠는데, 인제 기르려던 일이 법을 어기는 것이 되어 범죄자가 된 것 같다.
마침내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마음에 피어나는 불안감이 먹구름처럼 뒤덮었다.
고민도 잠시, 즉시 돌려보내기로 하였다.
늘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집근처 하천에 살려 보내줄까?
그러나 늘 출현하는 고양이를 떠올리고는 고개를 저었다.
그럼, 능동에 있는 어린이대공원이 어떨까?
가끔 들러서 소동물들을 보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역시 남생이가 보호받을 수 있는 곳은 어린이 대공원이 마땅할 것 같아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전화기 너머 대답은 남생이 처리를 더욱 난감하게 하였다.
천연기념물 종은 출처가 확실해야하며, 구청의 허락을 받아야 기를 수 있고, 어린이대공원 시설에서는 키울 형편이 안 되니 그대로 처음 발견된 곳으로 가서 방생해주라는 것이었다.
왜 자연에 있는 보호동물을 잡아서 가져왔냐는 질책과 더불어 무언가 큰 잘못을 꾸짖는 말투다.
다음날, 하는 수 없이 처음 남생이를 만났던 곳으로 데리고 갔다.
갈대숲을 헤집고 미끄러지며 물가에까지 힘들게 걸어 들어가 놓아주면서 키울 꿈에 부풀었던 만큼이나 그 이상의 아쉬운 이별을 하였다.
건강하게 잘 살아가라고! 녀석은 물속에서 잠시 머뭇거리더니 어기적어기적 헤엄을 쳐 나아가고 있었다.
오전에 방생을 하고 뭔가 아쉬움에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돌아오던 길을 따라 점심시간을 이용해 다시 찾았다.
어떻게 하고 있나 궁금하기도 하고, 녀석에 대한 은근한 미련이 남아서이다.
남생이가 있음직한 물속을 맥없이 내려다보았으나 물이 말없이 흐르고 잉어들만 무리지어 헤엄치고 있었다.
식은 밥처럼 물끄러미 그곳에 잠시 더 머무르다 힘없이 자전거에 올랐다.
그때! 돌아오는 길 반대편에서 누군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며 서로 주고받는 대화가 들렸다.
그리고 그들의 손에는 남생이가 들려 있었다.
그런데,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아침에 놓아준 그 놈이 틀림없어보였다.
그리고 언 듯 언 듯 바람결에 들리는 소리다.
“횡재했네! 이놈이 저쪽 길거리에 나와 졸고 있었어! 잘 됐지. 데려다 기르려고 주워왔어!”
- 3회에서 계속 -
| |
분께서 방문해주셨습니다~ 이곳에
있는 자료의 모든 권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