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학은 죽어 가는가? 4
국어교사 박 용 준
이번 수업 시간의 대대적인 정비가 그렇다.
일 4시간수업에서 3시간 수업으로 바뀌면서 대두된
학생들의 늦은 귀가문제, 그래서 다시 전처럼 환원하자든가,
아예 시간을 더 줄이자든가 의견도 많다.
그 의견대로 일일이 귀를 기울인다면 조변석개(朝變夕改)가 될까
걱정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줄어드는 학생을 위해 배려하기 위함이었고, 수업 수에 비해
지원 봉사자가 적은 교사부족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한편, 지난 12월부터 교사회의 성원이 되지 않아 순연되는가 하면
교사들의 단합을 위해 그나마 진행되어오던 신년맞이 교사엠티마저
무관심과 참여인원의 부족으로 불발되었다.
학생들의 요구가 날로 높아지고, 교사들의 참여는 낮아지는 야학의 현실은
무엇이 문제일까?
임원교사들은 중심을 잡고 보다 높은 뚝심을 가지고 운영해야 할 것이고,
중간층 교사들은 다각적인 변화모색만 할 게 아니라
기본 틀을 중심으로 유지하고 북돋으면서 변혁의 노력을 꾀해야 할 것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올해도 교지를 만들고,
학생들은 수업을 생명처럼 여기며 밤길에 희망으로 수놓고 있다.
조금 더 바란다면 교사들이 가르치는 일뿐만 아니라
제반 야학의 노력봉사에도 책임감을 갖고 몸으로 부대끼는 야학활동을 해달라는 것이다.
야학에서 수업봉사가 아니라, 야학 생활봉사까지를 해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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