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번 배우고 얻어가 2
전직교사 권 이 슬
부정적인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지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대학동기였던 조희정 님이 상록야학에 교사자리가 비었으니 해보지 않겠냐며 제안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내가 자취하고 있는 집이 야학에서 가까웠다는 것이었다.
처음엔 내가 지금 일하는 학교도 버티기 힘든데 야학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친구의 부탁이기에 별 생각 없이 하겠다고 했다.
그때 나의 선택, 야학에 가겠다고 했던 그 순간이 내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되었다.
야학의 어머니 아버님들께서는 낮에는 열심히 일하시고
본인들이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열심히 공부하셨고
그 외 모든 야학 행사에 열정적이셨다.
그런 모습에 나는 많은 것을 깨달았다.
나는 야학에 온 것을 백번 천 번 잘했다고 주위 분들에게 말한다.
그리고 야학에 와서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번
많은 것을 배우고 힘을 얻어 간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진짜 교사가 어떤 존재인지, 학생들에게는
어떤 모습의 교사가 되고 싶은지 등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아직 5년차 교사이기에 부족한 점이 많지만, 나는 확신할 수 있다.
야학을 시작하고 나서 너무나 많은 생각이 바뀌었고 내 인생에도 크나큰 도움이 되었다고.
나는 진짜 “교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 사진
송년의밤 자선바자회에서 권이슬 선생님이 경매를 하고 있다.
박용준 선생님이 5만원에 낙찰 받은 <수욕정이 풍부지 자욕양이 친부대>라는
내용으로 부모 살아 효를 다하자는 한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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