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언니야 고마워!
중 41회 조 순 례
어느 날 우연히 상가 앞에서 아는 언니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4년을 공부해서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 하고 영어 스터디 하고
오는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한 느낌이었다.
전화번호를 알아내어 상록학교에 전화를 하니
‘지금은 입학기간이 아니니 8월에 오라’고 하는 게 아닌가!
달력에 날짜를 메모해 두고 얼른 시간이 오라고 기다렸다.
아는 언니는 공부에 자신도 없었고, 하기도 싫었다고 한다.
그런데 의사인 아들이 어느 날 저녁을 일찍 일을 끝내고 찾아와
엄마랑 데이트를 하자고 해서 같이 간 곳이 상록학교였단다.
그 언니가 학교를 다니는 중간에 공부를 해보시려고 하는데 도무지 힘들었단다.
그렇게 자신감이 없다보니, 그만두려고 집에 있으면
아들이 바쁜 중에도 전화해서 ‘학교 다녀오셨느냐?’면서
‘무엇을 배우고 왔느냐? 어려운 것이 있으면 도와준다.’
하니 안 할 수가 없었다 한다.
이렇게 하다 보니 공부가 재미있어지고 목표가 정해지더라 한다.
여태 살면서 아들이 잘 한 일은 당신을 학교에 입학시켜 주고 공부하게 해준 게
제일로 큰 선물이고 고맙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시는 거였다.
이에 감응이 되어 나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공부!
항상 마음속에 공부에 대한 미련이 많이 있었지만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미루고 있던 참에
그 언니의 이야기가 잠자고 있던 내 마음을 깨어 준 것이다.
일과 공부, 힘은 들어도 내 마음 속에 행복함이 있으니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엊그제는 잠깐의 시간을 내어 근처에 있는 학교 행정실에 방문하여 졸업증명서 떼었다.
중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응시하기 위해서다.
내 손으로 서류를 떼고 보니 인제 더 실감이 난다.
앞으로 시험 60일!
부담은 있지만, 하는 데까지 해보기로 다짐하면서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서둘지 않고 천천히 이루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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