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색(思索)의 울타리
내 사랑 포병이 2
고 25회 장 정 자
어디에서 나를 원망하며 추위에 떨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뜬눈으로 지새우고 동이 틀 때 가방에
전단지를 넣고 오리털점퍼를 입고 그 위에 하나를 더 껴입었다.
내가 포기하지 않고 찾으면 꼭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으로 나섰다.
어느 새 아침 해가 떠오르고,
다시 중천에 떠 있을 때, 동물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와서 확인하란다.
단숨에 달려갔다.
포병이다.
나를 보고는 발끝에서 머리까지 뛰어오른다.
하얀 털은 잿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눈가엔 눈물이 채 마르지도 않은 채 젖어 있었다.
견이를 위해 입고 갔던 점퍼를 벗어 추울세라 입혀주며
다시는 나가라고 할까! 하는 말은 안할 것이라고
견이를 안고 오는 내내 다짐 해주었다.
말을 알아듣는지 내 얼굴에 뽀뽀를 하며 쳐다보고 품에 파고들었다.
퇴근해 온 남편도 견이가 누군가의 집에서
따뜻한 밤을 보내고 우리 곁으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고 한다.
아들딸도 우리 포병이는 복도 많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씩이나 좋은 은인들을 만나 안전하게
우리 품으로 돌아왔다고 고마워한다.
우리도 길가에 떠돌아다니는 견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말자고 했다.
포병이로 하여금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여
쌔근쌔근 잠자는 모습에서 가족 사랑이 피어오르는 행복한 날이다.
포병이 은인들께 감사하고 고맙다고
다시 한 번 온 가족이 인사드린다.
- 끝 -
* 충북 단양팔경 문학기행에서 만난 선후배 가족들
[출처] 내 사랑 포병이 2 - 장정자(795) (상록야학-검정고시준비,중졸고졸,검정고시시험,자원봉사교사모집) |작성자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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