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의 향기(香氣)
할머니는 누구?
고 28회 윤 상 옥
내 얼굴이 낯설다.
다리, 허리는 아파도 마음은 할머니가 아닌데,
할머니, 어쩔 수 없는 할머니
오늘도 더 늘어가는 흰머리
나는 가만히 있는데
열심히 달려간 것뿐인데
그것이 할머니가 되는 길인 줄도 모르고
흰머리가 생기는 줄도 모르고
주름살이 생가는 줄도 모르고
나도 몰래 몰래 다가오네.
알리고 예고하고 다가오면
혼내줄 건데
참 다행이다.
몰래 찾아와서 웃고 즐기다 보면
흰머리 주름살이 자연스럽게
은은한 미소 지으며
인자하게 멋있게
곱게곱게 흰머리카락 날리는
고상한 할머니로 남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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