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 야학 교사모집 3
국어교사 조 장 훈
8월이 되어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독학으로 준비해서 4월에 고졸 검정고시를 거뜬히 패스한 것이다.
너무나 뿌듯하고 으쓱해지는 순간이었다.
상록은 그렇다. 서로 이해하고 아끼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곳이다.
늦은 공부로 서러움과 학교에 못간 아픔을
서로 위로하고 보듬으며 함께 공부하는 곳이다.
배우는 학생과 가르치는 선생님이 함께 감사하고 가르치는 선생님이
더 많이 배우고 간다며 눈물 흘리는 것도 보았다.
그렇다고 항상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야유회도 있다.
백일장 체육대회도 치루고 졸업학기에는 수학여학을 간다.
수업료는 전액 무료이나 교재는 학생이 구입한다.
학교에서는 가급적 어떻게든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수업은 매년 9월부터 시작되며, 저녁 7시 20부터 야간 3시간 수업으로 진행 된다.
교사는 일 년 단위로 재임용된다.
상록야학에 중학과정은 방학이 없고, 주 5일 수업으로
8개월마다 1학년씩 진학해 2년간 3년 과정을 마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고등학교 과정도 2년 과정으로 운영한다.
중학교 2년 과정에서 튼튼한 기초를 닦아 진학하는 만큼
고졸 검정고시 대비에 그다지 어려움이 없다.
안타깝게도 교사와 교실 부족으로
초등학교 과정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아예 처음 글자부터 깨쳐야 하는 어르신들이 학교
문을 두드리는 데 도저히 받아드릴 수 없을 때 가장 안타깝다.
이런 학교에서 이 분들에 기초를 정성으로 튼튼히 닦아주며
봉사하고 사랑을 키워갈 마음을 간직한 자원봉사 선생님들을 모십니다.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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