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둥지문학회 문집 발간사
장성한 스물네 살의 청년
박 용 준
기해년(己亥年)의 황금돼지 해가 밝은 지 얼마 아닌 것 같은데, 벌써 9월이 지나고 있다.
내가 태어난 지 61년이 되는 해이다.
상록에서 뿌리를 잡은 글둥지 문학회가 <상문회>라는 이름으로 결성된 지 25년째이다.
그동안 참 많은 세월의 골짜기에 물줄기가 모여 나폴 대는 끈처럼 골골 흘러왔는가 감회가 깊다.
글둥지문학회 발간 문집이 이번 호로 제 24호가 된다.
한창 장성한 24살 자식이다.
그동안 글둥지문학을 위해 음(陰)으로 양(陽)으로 도와주신 분들의 많은 혼이 깃들어있다.
재학생, 졸업생, 교사, 이웃 등 함께해준 분들의 손길이 달갑다.
여름이 살짝 물러가고 밤(栗) 쏟아지는 가을에 이 책과 만나니 우리의 꿈도 저절로 여물어가는 것 같다.
우리 글둥지문학회에서는 매월 1회 만나고, 각자 써온 작품으로 모여서 문학토론을 하게 된다.
잘 표현한 곳 칭찬도 하고, 어색한 부분은 조언을 곁들이며 퇴고를 해왔다.
그런 작품들을 모아 소중하게 책으로 엮고,
그 실린 작품을 일 년중 문학기행이나 송년 시낭송회에서 낭송을 하게 된다.
이렇게 평소 창작한 자식이 책으로 예쁘게 나오길 24년, 참 긴 세월을 한길로 달려 왔다.
멈추지 않고 우리와 더불어 오랜 세월 같이하신 회원님들,
그리고 최근에 갓 들어와서 활동하시는 분들, 모두가 금메달감이다.
그렇게 수많은 모두의 십시일반(十匙一飯) 모아진 성금이나 회비로 책을 내서
서로 이웃과 주변이 살피며 나누어 읽는 의미 또한 크다고 생각한다.
이 문집에는 새옹지마(塞翁之馬) 같은 역경을 딛고
우리가 30년, 50년 살아온 그 인생의 여정이 하눌타리에 열매 매달리듯 주렁주렁 달렸다.
그와 더불어 그 열매에서 또 다른 우리가 그 열매를 얻고 맛보며 다시 열매가 되어 여물어 간다고 할까?
우리의 모임은 계속 진행이어야 한다.
참여하는 모두가 봉사자이고, 모두가 작가이시며 모두가 한 가족이라고 생각되는
우리 글둥지 회원이 같이 하게 되심을 기뻐하고 자축해본다.
제 24회 글둥지문학회 문집 <별무리 달무리> 발간이 자랑스럽다.
다시금 신기하도록 사랑스럽고 살가움을 느낀다.
주변에 더 많은 친구들이 우리와 심호흡을 하도록
신입생 중에서도 많이 홍보돼서 새 가족이 모이도록 기원한다.
2019년 9월
글둥지문학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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