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발자취
출렁이는 상암 경기장
고 26회 오 명 숙
와우! 5월은 푸르구나!
사람 참 많이 모였네. 걷는 것은 자신 있어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마라톤걷기 대회에 4.5km를 신청했다.
나뿐만이 아니라 문학회 회원들과 함께 걷기로 해서 더욱 좋았다.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함께 한다는 것으로 이미 행복 해진다.
꽃 피고 향기로운 숲길을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까지 나누니 정말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마라톤이 끝난 후 정성스레 준비한 점심도 맛나게 나누어 먹었다.
이렇게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마음 한 구석에는 나의 사랑 하는 엄마,
곱게 곱게 늙으신 엄마가 생각이 났다.
몇 년 전에 뇌졸중으로 쓰러져 회복을 하셨어도 활동을 맘대로 못 하시기 때문이다.
푸른 하늘 화창한 봄날 아름다운 세상이 끝없이 펼쳐졌지만
이런 좋은 세상을 마음대로 못 누리시니 마음이 아려온다.
우리 엄마는 마포에서 태어나셨다.
일제치하임에도 학교를 다니시고 박식 하시어 신여성이셨다.
솜씨도 얼마나 좋으신지 뜨개질, 음식 솜씨 나무랄 게 없었다.
그렇게나 사철하고 박식 하시고 곱고 예쁘던 우리 엄마!
오늘 같은 날 함께 손잡고 걸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얼굴마다 행복이 피어나는 사람들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고 엄마 생각이 나 목이 메었다.
사람 물결, 봄빛 물결, 향기로운 바람에 친구들과 함께해서 행복 하면서도
마포가 고향인 엄마 생각이 나서 한참을 생각에 잠겨있었다. ☆
▷ 도전이 힘들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하여 받는 설렘도 나쁘
지는 않은 것 같다. 상록을 떠올릴 때마다 힘이 맥박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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