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교사 멘토링
- 고주형 선생님과 의릉을 돌아보며!
장희빈(장옥정)의 아들 경종과 계비 선의 왕후의 릉이 자리하고 있는
이문동의 하늘은 정오시간답지 않게 흐림이었다.
혼곤한 잠에 바진 고형주샘을 흔들어 릉의 주변을 돌아 뒷산(천장산)에 올랐다.
중정시절 순찰 돌던 코스를 밟으며,
원추리, 개암알, 이슬이 걷히지 않은 복숭아의 단단한 속살을 보고 느끼며 걸었다.
열매가 위로 솟아 익는 산딸나무 열매의 이름을 묻는 고주형 선생님의 질문에
답 대신 열매가 아래로 매달려 익는 때죽나무의 독성을 말하고 있었다.
약간의 의릉을 둘러 쌌던 중정의 이야기에 정치이야기도 살짝 곁드리고, 야학의 이야기도 좀 나누었다.
고 선생님은 어찌 느겼을까?
내려와 반주로 곁드린 이야기 속에는 나도 잘 알지 못하는 이야기까지 궁시렁궁시렁 시부려댔다.
고주형 선생님의 인간미와 철학과 미래관에 대하여 들으며
나이에 앞서는 성숙과 탄탄한 지략을 엿보며
앞으로 상록에서 펼쳐질 그의 활동면면에 대해 감복을 하고 말았다.
어제 멘티의 만남과 그의 언술 속에서
내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삶의 철학을 배우고 터득하고 감복하며 돌아왔다.
저녁 때나 되니 개인 하늘 구름 틈새를 비집고 나타난 7월의 짙푸른 햇살이
취객의 얼굴에 퍼부어 내내 바로 고개를 들을 수 없었다.
새삼 내 야학수업의 방향도 바로 잡아 나가야 겠다는 느낌이 푸른 하늘처럼 뒤덮었다.
2016년 7월 17일
보고자 박용준 -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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